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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일상/시(詩)

신현림, <이별한 자가 아는 진실>

그만, 너를, 잊는다,고 다짐해도
북소리처럼 너는 다시 쿵쿵 울린다.

오랜 상처를 회복하는 데 십년 걸렸는데
너를 뛰어넘는 건 얼마 걸릴까
그래, 너는 나의 휴일이었고
희망의 트럼펫이었다
지독한 사랑에 나를 걸었다
뭐든 걸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다
네 생각 없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

너는 어디에나 있었다 해질녘 풍경과 비와 눈보라,
바라보는 곳곳마다 귀신처럼 일렁거렸다
온몸 휘감던 칡넝쿨의 사랑
그래, 널 여태 집착한 거야

사랑했다는 진실이 공허히 느껴질 때
너를 버리고 나는 다시 시작할 거야


-신현림, <이별한 자가 아는 진실> 중에서